구글 앞지른 바이두 인공지능기술
작년 7월께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두가 구글 따라하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다소 비아냥 섞인 평가를 내놨다. 바이두가 구글 글라스와 비슷한 웨어러블 기기에 이어 무인 자동차 개발(사진)에 나선 것을 두고 한 얘기였다. 하지만 무인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바이두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이미지 인식 기술대회에서 바이두가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오차율 4.58%로 구글(4.82%) MS(4.90%) 등의 슈퍼컴퓨터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대회는 총 10만장의 이미지를 컴퓨터가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해 분류하는지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령 슈퍼컴퓨터가 총 10만장의 이미지 중 사람을 찍은 사진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자동차를 찍은 사진은 자동차로 인식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SCMP는 “바이두가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구글 MS 등 경쟁자를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인식 기술은 최근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딥러닝(deep learning)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딥러닝이란 인간의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사물을 분별하도록 기계를 학습시키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바이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 자동차 개발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해 말께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위카이 바이두 딥러닝연구소 소장은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려면 도로 위의 각종 장애물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이 필수”라며 “현재 딥러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