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지배구조 최정점…전자·바이오 영향력 확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현실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26일 제일모직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1일이며 합병비율은 제일모직 1대 삼성물산 0.3500885이다. 삼성물산 주식 3주가 제일모직 주식 1주로 교환되는 셈이다.

합병후 존속회사의 상호는 삼성그룹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뜻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 내 최중요 회사인 삼성전자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 가지 정도 함의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첫째는 합병회사는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2대주주로서 부상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기존에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삼성물산이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가 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제일모직을 통한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방향성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합병을 하더라도 특별한 규제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면에서 봤을 때 긍정적인 이슈"라며 "특히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4.1% 보유 중인데 향후 전개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최대 20%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 자사주 지분과 맞교환 하거나 하는 식의 주식 교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것.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4.1%를 포함, 삼성SDS 17.1%, 삼성테크윈 4.3%, 삼성엔지니어링 7.8%, 제일기획 12.6%, 삼성정밀화학 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