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에서 하는 모든 대화와 문서가 광화문사거리에 공개되더라도 떳떳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성그룹이 최근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누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내용의 일부다. 사내 업무의 모든 부분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이런 내용의 캠페인을 마련했고 올 들어 본격 강화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기업 내부 문서나 이메일, 메신저, 통화 내용 등이 외부에 공개될 우려가 커졌으니 관리에 더 신경을 쓰자는 취지에서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사내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과 문서의 외부 유통 등을 금지했지만 기본적인 보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사내 업무 관련 콘텐츠를 깨끗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관행적으로 사용하던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특히 정치·종교적 차별, 군사문화적 용어는 내부 문서와 대화에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무심코 사용한 특정 단어로 인해 ‘삼성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더라’는 식의 오해를 경계하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캠페인을 효율적으로 실천할 방법으로 회사 밖 사람들이 봤을 때 특정 표현을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면서 쓰라고 당부했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의 투명성과 진정성, 윤리성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시시콜콜한 표현 하나도 다시 점검할 방침”이라며 “모든 업무를 투명하게 진행하는 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누드 커뮤니케이션을 연중 캠페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