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어 美·유럽·중동…'K뷰티' 세계를 홀리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 시장은 중화권을 넘어 북미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등 대형 브랜드 외에도 미샤 토니모리 등 중견 브랜드까지 ‘K뷰티’ 바람에 가세하고 있다.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던 화장품 무역수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19억2001만달러로 2013년보다 50% 이상 급증하면서 수입액(16억9080만달러)을 2억2921만달러 앞질렀다.

화장품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성장한 데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 토종 중저가 브랜드도 큰 역할을 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수분공급 에센스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앞세워 세계 29개국에 진출했다. 최근엔 수출 지역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동유럽 지역에서 2013년보다 38.5% 증가한 455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550만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토니모리는 과일 동물 모양을 본뜬 독특한 화장품 용기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불모지로 꼽히던 러시아 시장 개척에 성공해 2013년 10억원에 불과하던 러시아 매출을 지난해 6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국산 화장품의 러시아 수출액은 3762만여달러(약 426억원)로 전년보다 60% 가까이 급증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인 세포라에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터치인솔은 지난 2월 ‘스트레치엑스 마스카라’로, LG생활건강의 빌리프는 지난 6일 수분크림 ‘더 트루 크림 모이스처라이징 밤’으로 세포라 입성에 성공했다.

오춘제 토니모리 해외사업부문 팀장은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과 함께 품질, 독특한 용기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화장품 선진국인 미국 유럽의 깐깐한 소비자에게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