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3세 구본호씨, 효성家 장남회사 3대 주주로
LG가(家) 3세 구본호 씨(40)가 효성가 장남 조현준 사장(47)이 최대주주인 갤럭시아컴즈의 3대 주주가 됐다. 구씨는 2000년대 중반 코스닥업체 투자로 큰 차익을 낸 인물이다. 갤럭시아컴즈 주가는 28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씨는 27일과 28일 시간외 매매(블록딜)를 통해 갤럭시아컴즈 지분 14.48%(447만1545주)를 사들였다. 투자 규모는 총 165억원이다.

이번 인수로 구씨는 조 사장과 효성ITX에 이어 갤럭시아컴즈의 3대 주주가 됐다. 보유 목적에 대해서는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에 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씨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 회장 둘째 동생인 고 구정회 씨 손자다. 아버지는 고 구자헌 전 범한판토스 회장이다. 이달 초 어머니 조원희 씨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던 범한판토스 지분 82%를 LG상사와 오너가에 매각해 약 500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2006년 엠피씨, 액티패스, 동일철강 등 코스닥 업체에 투자해 큰 차익을 내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2008년 레드캡투어(옛 미디어솔루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