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벤처 밸리'로 뜨는 송파 문정 · 영등포 문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등이 새로운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밸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들 지역에서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잇따르는 가운데 동종 업체들이 모여 물류비용을 줄이는 등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KTX수서역과 가깝고 법조단지가 들어서는 문정지구가 신흥 벤처밸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6블록에서 ‘문정동 현대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한 이후 ‘송파 유탑테크밸리’, ‘문정역 대명벨리온 지식산업센터테크밸리’, ‘송파 테라타워1’ 등이 줄줄이 공급됐다.

현대건설은 최근 7블록에서 ‘H비즈니스파크’ 분양에 들어갔다. 연면적 16만㎡에 지하 4층~지상 15층 4개동 규모다. 동 간 거리가 멀고 건물의 4개면에 모두 외부와 접한 개방형 설계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블록에서 ‘송파 테라타워2’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17층 2개동 규모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바로 연결된다.

노후 공업지역이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53만9406㎡)도 2010년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IT·제조 관련 업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서울숲 코오롱 디지털타워’, ‘한라 시그마밸리’ 등이 입주한 데 이어 ‘서울숲 SK V1’이 분양 중이다.

지하철 2·5·9호선이 지나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과 양평동 일대에도 새로운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잇따르고 있다. ‘영등포 에이스 하이테크시티2’, ‘선유도역 2차 아이에스 비즈타워’가 중소·벤처기업을 맞고 있다. 앞으로 이 일대 노후 공장 부지들이 지식산업센터로 계속 재개발될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예상했다.

이처럼 동종 업계가 특정 장소에 몰리면 정보 교류나 원료·제품의 공동 구매 및 판매가 쉬워져 운송비 등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런 강점 때문에 수요자 확보가 쉽고 상대적으로 싼값에 아파트형공장 공급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경재 아이에스동서 수도권본부장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는 60여개 지식산업센터가 몰려 있어 사업을 시작하거나 서울로 이전하려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