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7일 오후 5시7분

[마켓인사이트] 한화에 팔린 삼성토탈·테크윈, 신용등급 강등되나
삼성그룹 산하에서 한화 품으로 넘어가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종합화학 인수 주체인 한화에너지도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의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27일 발표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한화에너지가 ‘AA-’이며,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은 각각 ‘AA’다.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르면 3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평가도 이날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채권 가격도 떨어진다.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은 지난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 지분 32.4%는 한화가 단독으로 인수하고,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는 한화에너지가 30.0%, 한화케미칼이 27.6%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10.0%, 삼성탈레스 지분 50.0%를 가져간다. 또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지분 23.4%를 합쳐 삼성종합화학 지분 총 81.0%를 인수하게 된다. 삼성종합화학의 자회사인 삼성토탈 지분 50.0%도 함께 넘겨받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테크윈에 대해 “삼성그룹의 높은 대외신인도가 그동안 회사 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