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는 7일 합병 전 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3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합병한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을 더한 다음카카오의 통합 실적을 발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3분기 성적은 '먹구름'이었지만 카카오 실적이 더해지면서 다소 만회됐다.

다음카카오의 3분기 통합 매출액 221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8억원으로 6% 감소했다.

통합하지 않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증가한 1335억3900만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해 302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3분기 매출은 본격적인 성장세가 가시화 되고 있는 모바일 광고 매출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게임 매출, 모바일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상여, 주식보상 비용, 지급수수료 등 합병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203억원이 3분기에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3분기 광고 매출이 전통적인 비수기 효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스토리 상품 등의 매출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한 1419억원으로 나타났다.

게임 매출은 웹보드 게임과 온네트 퍼블리싱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RPG게임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4.9% 증가한 675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매출은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스타일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90.7% 증가한 78억원을, 카카오뮤직 등의 기타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66.8% 증가한 47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액 중 모바일 매출의 비중이 약 48%를 차지했다.

3분기 연결 당기순손실은 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이는 합병회계에 따른 자산 재평가 등 보수적 회계처리를 통해 가능한 많은 비용을 반영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의 무형자산 손상 등 영업외 비용을 포함해 합병에 따라 3분기에 일시적으로 반영되는 비용은 총 517억원이지만 이익 감소가 기본적인 손익구조나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1일 합병 이후 '새로운 세상, 새로운 연결 '이라는 비전 아래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정보의 연결, 사람과 온라인,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연결, 사람과 사물의 연결을 통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 광고, 모바일 쇼핑 서비스인 카카오픽과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등 차세대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카카오톡의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바일 커머스를 결합한 카카오픽은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차세대 모바일 쇼핑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카카오가 4분기 선보일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는 국내 16개 주요 은행과 제휴해 카카오톡 친구간 송금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한 ATM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반 확대에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기수 다음카카오 경영기획파트장은 "3분기는 양사의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합병회계로 인한 재평가, 보수적 회계처리 등이 반영된 연결 실적 결과를 보여드리게 됐다"며 "4분기에는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토양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규 서비스 론칭 등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인프라 기반을 다져 더욱 향상된 실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