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株 바이오·헬스케어
바이오·헬스케어주들이 약세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 데다 외국인들의 ‘실탄’ 지원도 든든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9위 메디톡스는 하반기 들어 70.20% 올랐다. 보톡스 제제 메디톡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9월 글로벌 보툴리눔(보톡스) 제제 1위 업체 앨러간과 계약금 6500만달러를 포함, 총 3억6200만달러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며 “신약 가치가 주당 15만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관련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쎌바이오텍도 같은 기간 주가가 25.43% 뛰었다. 8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50%에 달한다. 건강식품 백수오로 널리 알려진 내츄럴엔도텍도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주가가 17.84% 올랐다.

바이오·헬스케어주들이 약진한 배경엔 외국인이 있다. 10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6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을 만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우량주들은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10월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5종목이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다.

약세장에서 바이오·헬스케어주가 각광받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정보기술(IT) 업종보다 일찍 주가 조정을 거쳤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한발 벗어나 있다는 평가 덕이다. 미국 바이오주들의 주가와 맞물려 움직이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인 ‘KOEDEX 합성 미국바이오’는 최근 두 달 동안 20%가량 올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