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15일에도 1.06% 하락하며 16,141.74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들어 이틀 빼고 매일같이 떨어져 2월 초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9월 고점에 비해서는 무려 6.6%나 빠진 것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3%대의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연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어제 0.37% 하락에 그쳤지만 장중 한때 1904.77까지 떨어지며 19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가 임박한 데다 유럽 경기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실망스런 경제지표도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부추겼다. 글로벌 시장에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무제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양적 완화는 그 자체로 버블을 키우는 정책이다. 언젠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상누각인 것이다. ‘양적 완화 축소, 파장 만만치 않을 수도’(2013년 12월20일) ‘폭풍전야 글로벌 시장, 언제 무엇이 터질 것인가’(2014년 6월11일) ‘점점 위험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투자자들’(6월18일) 등 본란에서 누차 위기를 경고해왔던 것도 바로 그래서다. 결국 올 것이 왔다고 봐야 한다.

최근 시장 움직임은 사내유보금 과세 등이 결코 증시부양책, 경제활성화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2기 경제팀 들어 코스피지수가 반짝 올랐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말았다. 이미 지난 2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실 인위적인 돈풀기나 반짝대책으로 경기를 살리겠다는 생각 자체가 난센스다.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 회복이 필수적이며 이는 기업실적 향상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기대책이 기업에 집중해야 하는 까닭이다. 정부가 이달 중 증시 활성화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다. 기업이 없으면 시장도 없다. 증시대책 역시 여기에 역점을 둬야 한다. 기업인을 뛰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