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이 지난달 16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열렸다. 탐사대원들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14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이 지난달 16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열렸다. 탐사대원들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12년 7월 중국 닝샤에서 열린 동북아자치단체연합회의에서 김관용 경북지사는 “실크로드의 동방 기종착점은 경주”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난달 16일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의 닻이 올랐다.

경북도는 지난해 육상 실크로드에 이어 올해는 ‘해양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뱃고동을 울렸다. 신라시대 고승 혜초가 연 바닷길인 해양 실크로드를 재현하는 등 총 45일간 2만2958㎞에 이르는 대장정을 통해 신한류문화를 확산하고 신해양시대의 꿈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 문화가 서로 융합하고 문화를 통해 세계인과 교류하는 문화 융성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성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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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의 순례길 재해석

‘2014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의 핵심 사업은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다. 포항을 출발한 탐험대는 중국(광저우), 베트남(다낭),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말라카), 미얀마(양곤), 인도(콜카타·뭄바이), 스리랑카(콜롬보), 오만(무스카트), 이란(반다르아바스·이스파한)으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하게 된다.

탐험대가 타는 배는 한국해양대의 동양 최대 실습선인 ‘한바다호’다. 탐험대원은 경북도가 선발한 22명과 한국해양대 학생 등 총 150명으로 꾸려졌다. 대장정을 총 지휘할 탐험대장은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해양생태학 박사)이 맡았다. 김웅서 대장은 “탐험대는 탐험구간마다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답사·체험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의 궤적을 찾아 기록·연구해 한국이 바다 실크로드를 통해 활발한 역사·문화·국제적 교류를 해왔음을 국내외에 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첫 입항지인 광저우에서는 한·중 문화교류와 신라유적 재조명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해양실크로드 관문 광둥성과 문화교류협력 체결, 우호협력 상징물 기증식 등을 개최했다.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K팝 전통공연 등 문화교류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마련된다. 인도에서는 1000년 전 혜초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순례길 답사가 진행되고, 인도국립공과대학에 혜초도서관, 사르나트 녹야원에 혜초기념비를 각각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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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 길 따라 세계로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한국 문화의 모태인 신라 문화의 학술적 재조명 및 한반도 중심의 실크로드학 정립 등을 위해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지난해 육상 실크로드 탐험대를 꾸려 경주에서 출발, 중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이란·터키까지 총 2만947㎞에 이르는 구간을 60일간에 걸쳐 탐사했다. 이를 통해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단 기점임을 확인하고 신한류 문화 확산 및 경제영토 확장에 기여했으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홍보했다.

김 지사는 “올해 해양 실크로드 탐험은 문화융성 및 신해양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