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가 95만7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직전 제품인 갤럭시노트3(106만7000원)보다 11만원 낮아졌을 뿐 아니라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삼성전자 매장과 온라인 판매점 ‘삼성전자 스토어’, SK텔레콤 등 통신 3사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4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출고가를 95만7000원으로 공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식 판매 때 출고가가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의 가격은 99만9000원이었다. 이후 나온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노트3는 각각 108만9000원, 106만7000원으로 100만원을 넘었다. 갤럭시노트4의 해상도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 등 주요 성능이 이전 제품보다 높아졌음을 고려하면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춘 셈이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인하한 대신 기본 제공 배터리(2만7000원)를 기존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 가격을 낮춘 것은 하반기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경쟁사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은 대화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대응 전략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은 예약 가입자에게 6000㎃h 용량의 휴대용 배터리팩을 준다. SK텔레콤은 정품 S뷰 커버를, KT는 셀카봉을, LG유플러스는 스마트 워치 기어 핏을 추가로 제공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