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사용량 감소로 제지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장용 박스용지(골판지)를 만드는 제지업체의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이 늘어나면서 골판지 판매가 꾸준한 데다 원자재로 쓰이는 폐지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골판지를 주로 만드는 신대양제지는 지난 2분기 매출 576억원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계열사인 대양제지 영업이익 증가율도 123%에 달했다.

대림제지와 동일제지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인하로 매출은 약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은 매년 1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농산물 포장재 수요도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폐지 가격은 중국 수출물량 감소로 올해 1분기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제지연합회의 설명이다.

반면 인쇄용지 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최대 인쇄용지 업체인 한솔제지는 2분기 매출 3258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 줄었다. 무림페이퍼와 한국제지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17% 감소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