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는 '경제 도우미'…현대경제硏 "수출 촉진, 관광객·투자 유치 효과"
한류가 수출뿐만 아니라 관광과 투자를 촉진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콘텐츠 수출이 1% 증가할 때 서비스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0.085% 늘어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1995~2012년 196개국 대상으로 한류가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류의 파급효과는 대중문화 콘텐츠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관광과 투자유치 효과가 전방위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로 문화콘텐츠 수출이 1% 증가할 때 같은 해 소비재 수출은 0.038% 늘어났다. 최근 중화권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1억5250만달러)를 기록했다.

문화콘텐츠 수출 1% 증가는 다음해 방한하는 관광객 수도 0.019% 늘렸다. 특히 한국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 등 영상 부문이 관광객 유치에 위력을 발휘했다. 드라마 ‘대장금’ ‘풀하우스’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촬영지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문화콘텐츠 수출이 1% 늘 때 그해 서비스업 FDI도 0.085% 증가했다. 최근 제주도에 대한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급증한 것도 한류 열풍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