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비정상회담의 히어로 샘 오취리
“방송 일이 재미있어요. 하지만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가나와 한국의 외교를 위해 일하는 거예요. 지금 하는 방송활동도 그 일환인 셈이죠.”

JTBC 예능 ‘비정상회담’, tvN 드라마 ‘황금거탑’, 그리고 MBN 예능 ‘달려라 꽃마차’까지 고정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벌써 셋이다. 어엿한 방송인으로 자리 잡은 가나 출신의 샘 오취리의 가슴 속에는 더 뜨거운 포부가 숨어 있었다.

그는 “2009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을 때만 하더라도 현재의 나를 떠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와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에 애먹었지만, 이제 적응이 끝났다. 우연처럼 드라마 단역으로 시작한 방송 일의 영향이 컸다. 특히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또래와 만날 수 있었던 ‘비정상회담’은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향수병도 잊게 해준다.

“처음 한국에 와서 말이 통하지 않았을 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계속 살다 보니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살기도 좋아졌어요. 이제는 이렇게 방송 출연할 기회도 얻게 되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으니 행복할 수밖에요.”

언젠가는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꿈에 부풀어 있지만, 지금은 주어진 방송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가나도 한류의 영향권에 있다 보니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요. 가나 친구들 중에는 ‘나도 너처럼 한국에서 방송 출연하는 것이 꿈이야’라고 말하는 이도 있죠. 다른 이의 꿈을 살고 있는 만큼 책임감에 어깨가 더 무거워져요.”

배선영 한경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