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24회 호암상 의학상 김성국 박사,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공학상 이상엽 박사, 과학상 남홍길 박사 등 수상자들.
(왼쪽부터) 제24회 호암상 의학상 김성국 박사,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공학상 이상엽 박사, 과학상 남홍길 박사 등 수상자들.
[ 김민성 기자 ]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의 제 24회 시상식이 30일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 과학상 남홍길 박사(57·IBS 식물노화 수명연구단 단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 공학상 이상엽 박사 (50·KAIST 특훈교수), △ 의학상 김승국 박사(51·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55·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보르도 빈첸시오, 57·안나의 집 대표) 등 5명이 각 부문을 수상했다.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및 상금 3억원이 수여됐다.

수상자는 국내 심사위원회(각 부문별 7명, 총 35명) 및 노벨상 수상자 등이 포함된 해외 석학(28명) 자문단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인 남 박사는 식물 생장에 관한 연구에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통섭적 연구방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식물의 성장과 노화를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복잡한 수명 조절 메커니즘을 구명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공학상 이 박사는 대사공학적으로 개량된 대장균을 이용해 포도당으로부터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생물의 대사공학 기술을 이용해 산업적으로 유용한 바이오 에너지 및 화학물질 개발 분야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의학상 김 박사는 당뇨병과 밀접히 연관된 췌장의 생성 및 발달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췌장 내 인슐린 분비세포의 증식과 노화를 조절하는 인자들을 발견, 새 당뇨병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 홍 성악가는 198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뒤 30여년 간 메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 음색, 완숙한 연기력으로 수많은 오페라 주역을 맡아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오페라단, 교향악단들과 협연해하며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봉사상 부문 김 신부는 유일한 외국인 수상자다. 난독증 장애를 극복하고 사제가 된 1990년 한국에 입국해 20여년 간 노숙인 및 독거노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1998년 안나의 집을 설립, 하루 500여명이 이용하는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운영 중이다. 또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쉼터와 자립관을 운영 중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14년 호암상 과학상 수상자 남홍길 박사, 공학상 이상엽 박사, 의학상 김승국 박사,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14년 호암상 과학상 수상자 남홍길 박사, 공학상 이상엽 박사, 의학상 김승국 박사,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업적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까지 총 122명의 수상자에게 18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날 시상식에는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및 신희섭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에 이어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권 회장은 축사에서 "수상자들의 빛나는 업적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며, 우리시대의 사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희망이고 미래입니다" 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이홍구 전 총리,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및 정갑영 연세대 총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권택 영화감독, 이문열·신경숙 소설가, 김기영 3.1문화재단 이사장, 주한 프랑스·이탈리아 대사 등 정관계, 학계, 재계, 문화체육계, 외교사절 등 총 550여명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