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동부생명 쿠쿠전자 등 ‘대어(大魚)’급 공모주 청약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일반 청약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어 작년 하반기 공모주 열풍 때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BGF리테일 상장 추진

IPO 大魚 청약 놓쳤다면…공모주펀드 투자 어때요?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예정 주식 중 기대주로 꼽히는 BGF리테일이 24~25일 기관투자가들의 수요 예측을 거쳐 다음달 7~8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동부생명 쿠쿠전자 화인베스틸 등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회사도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하면 공모주 청약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부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신규 상장 기업이 몰린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해 기업공개(IPO)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사모 공모주펀드 요청도 늘어

공모주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일선 PB센터에서 사모형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문의도 늘고 있다. 지난 14일 설정액 47억원 규모의 ‘동양에이스공모주30사모1(채권혼합)’을 설정한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사모 공모주펀드를 만들어달라는 투자자의 요청이 꾸준히 들어온다”며 “인터파크INT 주가가 공모가보다 211% 오르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상장한 공모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PO 大魚 청약 놓쳤다면…공모주펀드 투자 어때요?
수익률이 검증된 일부 공모형 공모주펀드에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트러스톤공모주알파(채권혼합)A클래스’에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58억원이 들어왔다. ‘KTB플러스찬스 5(채권혼합)’에도 같은 기간 65억원이 유입됐다.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채권에 넣고 나머지 자산을 신규 상장 공모주에 투자한 뒤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하면 매도해 수익을 내는 금융투자 상품이다. 한 대형증권사 강남지점 PB는 “공모주펀드가 물량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펀드마다 배정 물량 편차가 심하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차이가 난다”며 “펀드의 과거 수익률 등을 잘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도 관심

전문가들은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출시가 본격화하면 펀드를 통한 공모주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투자소득의 15.4%만 세금으로 내면 되는 ‘분리과세’ 혜택이 있어 금융소득이 많은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은영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부장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채권만 잘 고른다면 연 3~4% 정도의 수익률을 확정한 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