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키운 주니어 해커가 보안산업 미래 책임진다"
“한국 보안산업은 주니어 해커 양성에 달렸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4’ 행사장에서 만난 조현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이버보안연구본부장(사진)은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앞으론 TV든 자동차든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 물건을 팔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주니어 해커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이번 코드게이트 2014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제7회 아시아태평양 정보보안 리더십 공로 프로그램(ISLA)’에서 ‘올해의 수상자’와 ‘대상’을 받은 보안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호기심이 많은 중·고교생 해커들은 미래의 꿈나무이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범죄자의 길로 빠져버릴 위험도 크다”며 “코드게이트 같은 공개적인 행사를 통해 건전하게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해킹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하드웨어를 종합적으로 알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라며 “주니어 해커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컴퓨터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대학에서 컴퓨터 보안을 전공해도 갈 수 있는 회사를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연봉 2억원을 제시해도 전문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업계가 보안인력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 세계적인 수준의 보안 전문가를 많이 길러내지 못해 인력난이 심하다”며 “열심히 해서 능력만 갖추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게 보안 분야”라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