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진·김명환·성낙인·오세정·조동성…'서울대 총장 후보' 압축
총추위, 30일 후보 3명 확정
제2전공 의무제 폐지, 재무부총장職 신설도
5명 중 4명 경기고 출신
총장 후보자가 5명으로 좁혀지면서 법인화 이후 처음 간선제로 치러지는 서울대 총장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서울대 위상 되찾자”
서울대가 지향할 미래비전과 관련해 예비후보들은 서울대가 앞으로 국가의 공공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서울대는 한국사회 지식생태계 전반을 선도하는 정책지식 산출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정책지식연구원’ 설립안을 내놨다.
새로 만들어질 시흥캠퍼스에 ‘국가미래전략연구원’을 설립하자는 공약도 나왔다. 강 교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사회문제 해법을 연구하는 기관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조 명예교수는 “‘미래연구기획단’을 설치하고 통일학 등 국가 아젠다 연구를 서울대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교육 강화”
후보들은 서울대가 그간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며 소홀히 했던 학부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교수들이 승진이나 연구비를 따기 위해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사이 학생들은 취업준비와 학점경쟁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기초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획일적인 제2전공 의무제를 폐지하고 리더십 교육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거주형 학부대학(Residential College)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오 교수는 “학부교육에서 세계시민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관악캠퍼스 내 거주형 대학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양전담교수제 도입을 주장한 후보자도 있다. 조 명예교수는 “65세 정년퇴임 교수들이 5년간 학부 교양과목을 가르치도록 초빙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성 교수는 “발전기금 모금과 자산 관리를 담당할 재무부총장(CFO)직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25일 정책평가 실시
총추위는 이날 총장후보자 12명을 대상으로 1인당 20분의 소견발표 및 질의응답과정을 거쳐 이들을 예비후보자로 선정했다. 이후 공개소견발표와 정책평가가 진행된다. 공개소견발표는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에서 각각 오는 16일과 18일 오후 2~6시에 열린다. 교수 222명과 직원 22명 등 총 244명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은 오는 25일 오후 관악캠퍼스에서 예비후보자들의 교육·연구 등 정책 및 실현 가능성, 비전과 리더십, 국제적 안목 등을 평가하게 된다.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검증소위원회는 △상벌 관련 내용 △경력 및 자료 진위 관련 내용 △표절 등 연구윤리 위반 관련 내용 등을 검증한다.
총추위는 정책평가단 평가 40%, 총추위원 평가 60% 등 정책평가와 소위원회의 검증 내용을 종합해 오는 30일 최종 후보자 3명을 선정,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이사회는 3명 중 1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선임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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