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꺾인 출산율…지난해 1000명당 출생아 수 8.6명 '사상 최저'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출산율도 1.19명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4만8000명(9.9%) 감소했다.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은 8.6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0.11명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바닥을 찍고 2006년(1.12명), 2007년(1.25명) 증가했다가 2008년(1.19명), 2009년(1.15명) 다시 떨어졌다. 이후 2010년(1.23명), 2011년(1.24명), 2012년(1.30명)에는 3년 연속 증가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9~33세의 주출산 인구가 줄어든 데다 초혼 연령이 높아져 둘째 아이를 낳는 사람이 감소하면서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합계출산율은 10대 후반과 30대 후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84세로 0.22세 올랐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전년보다 1.5%포인트 오른 20.2%로 역대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출생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 건수는 12월에 3만7300건으로 전년과 같았다. 반면 이혼 건수는 1만건으로 1년 전에 견줘 1100건(12.4%) 늘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