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으로 창업에 성공한 강주영 버드시아 대표(사진 가운데)가 제품개발을 지원해 준 영진전문대학 테크노센터를 찾아 출시된 유아용품의 소개하고 있다./영진전문대학 제공
소상공인으로 창업에 성공한 강주영 버드시아 대표(사진 가운데)가 제품개발을 지원해 준 영진전문대학 테크노센터를 찾아 출시된 유아용품의 소개하고 있다./영진전문대학 제공
2009년 실직으로 직업을 찾고 있던 강주영 대표(48)는 유아 생활용품의 경우 대부분이 수입을 하고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선 창업을 결심했다.

곧바로 강 대표는 시장조사를 벌인 뒤 제품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자체 연구소가 없는데다 혼자 제품 개발 연구에 매달리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우연한 기회로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을 찾은 그는 영진전문대학이 제품설계와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2010년 3월 이 대학 테크노센터 문을 두드렸다.

강 대표는 “영진전문대학 테크노센터를 찾았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며“센터내 산업체 출신 교수와 전문 연구원들, 첨단 고가의 장비들로 개발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체형조사를 끝내 뒤든 목업을 3차원 스캐너로 스캔 후 3차원 설계(CAD)를 통해 입체적으로 제품을 설계했고 이후 3차원프린터로 시제품을 완성했다. 생산도 전문 제조업체에 의뢰해 2011년 3월 ‘버드시아’란 자체브랜드로 시장에 출시됐다.

이 의자는 목에 힘이 없는 아기들의 목받침 기능, 앞쪽에는 식판도 올려놓는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케팅도 독특했다. 광고 대신 제품을 사용하는 아기엄마들에게 직접 찾아가거나 국내 유아용품 박람회만 25회나 돌아다녔다.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과 제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는 급성장했다.

시장 반응에 용기를 얻자 2012년 유아들이 디딤대에 올라서서 손씻기를 배울 수 있는 용품개발에 착수했다.

수고꼭지에 꽂아서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유아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제품인 물레방아 수도꼭지를 역시 영진전문대학의 도움으로 개발했다.

이 제품 역시 대박을 터뜨렸다. 기저귀를 땔 시기에 어디서나 소변을 볼 수 있는 물통식 소변기도 개발하고 최근 출시했다.

버드시아는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과 관련해 국내외에 15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체코와 우크라이나, 중국 등으로 수출길도 뚫었다.

산학협력을 활발히 하기위해 자가 생산공장을 대학으로부터 1km에 위치한 칠곡 연화공단으로 이전했고, 이달 초에는 기업연구소를 아예 이 대학 산학융합지구(QWL)관에 입주시켰다.

강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SETEC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3 전국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아용품으로 올해만 매출 20억원을 거뜬히 넘기면서 당당히 소상인공으로서 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강주영 대표는 “내 일처럼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 준 이 대학 테크노센터에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