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인종·종교…섞임이 만든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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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명 지음 / 푸른역사 / 528쪽 / 2만5000원
그래서 각기 다른 민족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미국의 인종혼합을 ‘인종의 샐러드 접시’라고 하는 데 비해 멕시코는 다수의 민족이 혼혈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인종을 만들어낸 ‘용광로’라고 할 수 있다.
《멕시코,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는 승자인 스페인 기록자의 역사관이 아니라 원주민과 피지배층의 입장에서 서술한 책이다.
멕시코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스페인계 백인문화와 토착문화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숱한 비극을 초래했다. 멕시코의 사례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새롭게 정착하면서 다인종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에도 외래문화를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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