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급증에 경매 아파트 '봇물'
10월 법원 경매로 나온 수도권 아파트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경매에 나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수는 총 3024건이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11월로 2923건이었다. 경매로 나온 수도권 아파트 수는 올 7월 이후 2개월 연속 줄었지만, 10월 들어 28%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지난달 753건으로, 전달보다 21% 늘었다. 경기도는 1865건으로 41% 늘었고, 인천은 406건으로 3.7%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많아진 이유는 오랜 주택 경기 침체로 거래가 끊겨 하우스푸어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지역 2기 신도시(파주·김포·판교 등)와 택지지구에 많은 아파트가 들어섰고, 이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투자자가 많았다. 가격이 떨어지자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급매로 집을 내놓고 있지만 팔리지 않아 결국 경매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경매물건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은 △용인 290건 △고양 251건 △남양주 129건 △파주가 123건 순이다. 이들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중대형 아파트가 많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주택경기가 안풀리면 하우스푸어의 집들이 계속해서 경매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