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느 날 유영만 한양대 교수와 오지 전문 레이서 유지성 런엑스런 대표가 우연히 만났다. 《청춘경영》이라는 같은 제목의 책을 냈다는 게 이유였다. 유 대표의 사막 이야기에 푹 빠져든 유 교수는 그 자리에서 사고(?)를 쳤다. 그 해 10월 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출발하는 사하라 월드 레이스에 함께 도전하기로 한 것.

[책마을] 사막에서 배운 슬럼프 극복법
《울고 싶을 땐 사하라로 떠나라》는 이들의 사하라 레이스 도전기다. 10㎏이 넘는 배낭을 메고 6박7일 동안 250㎞를 달리면서 이들은 스스로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과 반성, 깨달음을 구했다. 직업, 학력, 출신 등의 외피를 벗고 날것 그대로 극한의 레이스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으면 다르게 체험하라.’ ‘내가 지고 가는 배낭의 짐은 버리지 못하는 욕심의 짐이다.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면 짐은 곧 줌(giving)이 된다.’ ‘모래에 발이 빠지면 힘을 빼고 부드럽게 밀고 나가라. 인생에서도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상항을 타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