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중국대학원과 중국 베이징대 경제학원(학부)이 지난 18일 베이징대에서 공동 주최한 ‘베이징경제포럼’에서 양국 학생들이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김태완 특파원
성균관대 중국대학원과 중국 베이징대 경제학원(학부)이 지난 18일 베이징대에서 공동 주최한 ‘베이징경제포럼’에서 양국 학생들이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김태완 특파원
지난 18일 오전 10시 베이징대 경제학원 3층 대강의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학생들의 2학점짜리 ‘한중경제연구’ 마지막 수업이 시작됐다. 수강생은 18명이지만 강의실에는 이호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 쑨치양 베이징대 경제학원(학부) 원장, 쑨메이 베이징대 교수 등 두 학교 교수 10여명과 학생 70여명이 강의실을 채웠다. 이날 수업이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생과 베이징대 경제학원생이 6개월간 공동 연구한 성과물을 발표하는 ‘베이징경제포럼’을 겸해 열렸기 때문이다.

베이징경제포럼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이 2009년부터 베이징대와 매년 열고 있는 논문 발표회다. 그동안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들이 각각 팀을 구성해 발표했지만 올해는 두 나라 학생이 함께 참가한 팀들이 공동 연구했다.

발표된 논문은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중국 진출전략 △신용카드의 상품설계 △중국 도시화에 대한 한국 도시화의 시사점 △한·중 보험산업 감독제도 비교 △한·중 합작영화의 평가 및 발전방향 △중국 커피시장에서 투썸플레이스의 성공전략 등 7편. 학생들은 중국 교수들로부터 주제 선정, 자료 수집, 연구방법론 등을 지도받았다. 상호 역할을 나눠 조사하고 토론을 거쳐 논문을 작성했다.

4명의 중국 학생과 함께 카드 소비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김수빈 씨(성균관대 중국대학원)는 “중국 학생은 중국 소비자, 한국 학생은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비교 연구하기 쉬웠다”며 “중국 학생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시화 연구발표를 맡았던 두옌쑹양(베이징대 무역학과 3년)은 “한국 학생들은 창의적이고 생각이 다양하다”며 “주제를 고르고 발표 자료를 입체적으로 꾸미는 데 한국 학생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년은 성균관대, 1년은 중국 베이징대나 푸단대에서 수강한 뒤 복수학위를 받는다. 베이징경제포럼은 중국에서 진행되는 독특한 수업 중 하나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호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은 “한·중 간 다양한 방면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 간 학술 교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포럼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쑨치양 원장은 “포럼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앞으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오는 31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받는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