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조이거나 누르는 듯한 통증…30분이상 지속땐 반드시 병원가야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협심증으로 사망한 사람이 4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심근)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가슴에 심한 통증을 주는 질병이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된다. 심근경색은 심장의 혈관, 관상 동맥이 막혀서 피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심장 근육에 손상이 오는 증상이다.

○증상과 원인

협심증의 주된 증상은 가슴을 누르거나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증은 가슴의 중앙이나 왼쪽에서 시작돼, 목이나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퍼지며 간혹 턱밑, 목구멍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당뇨나 비만환자, 통증에 둔감한 경우나 심근경색이 심하지 않을 때는 흉통이 나타나지 않거나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안정천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가슴통증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속이 답답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동시에 식은땀, 어지럼증,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급성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고령, 고혈압, 콜레스테롤과 지방, 당뇨병,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혈액 내 노폐물이 혈관 내벽에 붙는 동맥경화증으로 심장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 경련으로 혈액순환이 감소된 것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치료법

심근경색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는 발병 첫 48시간이다. 수시간에서 수일 사이에 경색 범위가 증가해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이나 외과적 시술을 활용한다. 다리의 정맥이나 내유동맥을 이용해 막힌 심장혈관의 위아래를 이어 붙여 우회로를 만드는 심장동맥 우회술과 용수철 모양의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의 폐쇄부위를 확장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스텐트삽입술이 있다.

심장 전문의들은 “심근경색은 발생하면 갑작스런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쇼크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경기도에서 유일한 급성심근경색증 1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한 고려대 안산병원은 심근경색증 치료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병원 측은 순환기 내과를 중심으로 초음파실, 심장기능검사실, 심혈관촬영실, 심혈관교육실 등 전문성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들은 진료, 검사, 시술 후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등을 위한 교육까지 한 번에 이룰 수 있다.

○예방법

심근경색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질병으로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전문가들은 협심증 예방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표준체중 유지, 금연 및 정신적 긴장 완화 등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벼운 통증이라도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절주,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피하고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심장에는 독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심한 운동, 흥분, 과식, 무리한 사우나 등은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하더라도 시작 전 후 반드시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통해 강도를 조절하며 가슴통증이 생겼다면 즉시 중단하고 안정을 취한 다음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