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네 번째),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다섯 번째) 등이 취업 상담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네 번째),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다섯 번째) 등이 취업 상담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 협력사라면 믿을 수 있고,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왔어요.” (김소라 씨·25세·대졸)

“삼성 협력사라는 간판을 달고 오니 다른 채용박람회보다 믿고 찾는 지원자가 많네요. 전체 직원이 40명인데 올해 10명을 더 뽑을 계획입니다.”(삼성전자 2차 협력사 아레스찬의 이선우 대표)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행사가 10시에 개막하자마자 구직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7281㎡(약 2200평) 규모의 박람회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오전에 행사장을 찾은 사람만 8000여명에 달했다.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삼성계열 11개사가 협력사들의 인재 채용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협력사가 잘돼야 삼성도 잘된다는 믿음에서다.

지난해 시작해 두 번째로 치러진 이날 행사엔 대덕전자 부전전자 이오테크닉스 등 250개 협력사들이 작년보다 네 배나 많은 6800여명의 직원을 뽑기 위해 제각각 부스를 차렸다. 일부 협력사는 구직자들의 이해를 돕고 회사를 보다 명확하기 알리기 위해 부스 안에 회사에서 만든 부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행사장엔 유망 중소기업에서 꿈을 키우겠다는 당찬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내년 2월 대학을 졸업한다는 오다운 씨(24)는 “부모님은 대기업에 취직하라고 하지만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간판보다 하고 싶은 일을 오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고(전자 특성화고)에 다니는 박진선 군(18)은 “취업해 휴대폰이나 반도체 분야 쪽에서 경험을 쌓은 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대학에선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 1000여명을 비롯 두원공과대 430여명, 수원하이텍고 460명 등 단체 입장객도 많았다.

제대 군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국방부와 육·해·공군 및 해병대 취업지원센터 등도 부스를 마련했다. 오는 10월 전역 예정인 1군단 1포병여단 소속의 문성훈 중위(27)는 “중소·중견기업이어도 기술력과 자금력만 있으면 상관없다.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마련한 ‘면접 지원 존(zone)’엔 취업준비생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삼성 인사 담당자와 영어 면접관, 이미지 컨설턴트 등이 이력서 작성법, 면접법 등을 알려주는 이곳엔 대기번호표를 뽑아든 대기자가 꾸준히 200명을 넘겼다. 삼성은 즉석 면접을 통해 어느 분야, 어느 회사가 좋겠다고 알려주는 현장 매칭코너도 네 곳에서 운영했다.

삼성은 행사 이후에도 협력사 채용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번에 입사하는 협력사 신입사원에게 직무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은 “협력사의 인력 채용뿐만 아니라 직무교육까지 지원해 탄탄한 동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설/김현석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