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특별함 만들려면 욕망 읽어라
박근혜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디자인은 창조산업의 한 분야이자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공통 분모라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디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디자인 경영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정경원 KAIST 교수는 《욕망을 디자인하라》에서 디자인이 창조경제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고,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혁신과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통해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책마을] 특별함 만들려면 욕망 읽어라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디자인은 단순히 겉모양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화장술이 아니라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고 새롭게 무언가를 창조하는 혁신의 도구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세상을 혁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로운 관점에서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 조사자나 판매 담당자의 사고를 넘어서는 디자이너의 영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혁신적인 것을 개발하려면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디자인적 상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 제품과 서비스부터 국가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특별하게 만드는 것’ 모두가 디자인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디자인적 사고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영국 정부와 덴마크 왕실을 비롯해 회브딩의 자전거용 에어백 헬멧, 옥소의 굿그립스 주방용품,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등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영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디자인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창조산업을 발전시킨 사례를 들어 ‘국가 디자인 컨트롤 타워’를 설립하자고 제안한다.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국가 차원에서 다뤄야할 디자인 관련 업무들을 큰 틀에서 융합해 시너지를 일으키는 우산 효과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