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열풍에 웃는 자동차 업체 어디?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8월부터 에쿠스 리무진을 협찬하며 싸이의 해외 활동을 적극 지원해 왔다. 미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싸이가 가는 곳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차량을 제공했다.
올 2월 싸이가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 참가했을 때 국빈급 의전용으로 소량 제작된 에쿠스 방탄차를 지원했다. 싸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방탄차 첫 경험(My first time in a bulletproof. Equus!)' 제목과 함께 에쿠스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제공받은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 때 탑승했던 차다.
현대차그룹이 싸이를 물심양면 지원하는 데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의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이미경 CJ E&M 부회장 등과 가깝다.
현대차 관계자는 "싸이의 해외 활동이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는 데 기여해 작년부터 차량을 지원해 왔다" 며 "젠틀맨 활동 때 에쿠스 지원 여부는 아직 싸이 쪽의 구체적인 미국 활동 스케쥴이 나오지 않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싸이와 현대차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10월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i30 론칭 기념 공연 '아이 페스타(i★Festa)'의 기획과 연출을 싸이가 직접 맡았다. 싸이는 당시 공연 연출자로서 2NE1, GD&TOP, DJ.DOC 등 인기 가수들을 직접 섭외하며 현대차 홍보에 나섰다. 2011년 3월 벨로스터 론칭 행사땐 오프닝쇼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으로 싸이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어 매우 기쁘다" 며 "유튜브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차 간접 광고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13일 밤 9시에 공개된 지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7000만 건을 돌파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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