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미래이고, 누가 미래세력인가. 대한민국을 경제와 안보의 위험에서 지켜내고, 국가 영속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나라는 부강해야 하고, 국민은 자유와 번영 아래 행복하며 세계 속에서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과 5000만 국민을 이런 미래로 이끌 능력과 의지,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있어야 비로소 미래세력이다. 그 정점이 대통령이다.’

2003년부터 10년째 신문에 자신의 이름을 단 칼럼을 싣고 있는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여야 후보가 앞다퉈 ‘미래’라는 키워드를 제시하자 이렇게 일갈했다.

《누가 미래세력인가》는 민감한 쟁점을 피해 가지 않고 서슴없이 비판하고 직언한다는 평을 듣는 배 주필의 칼럼 100여편을 엮은 책이다. 대통령에 대한 고언부터 정치, 경제, 남북관계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한 견해를 명징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는 “전직 대통령들은 ‘버림의 지혜’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혼자 가면 빨리 갈 수도 있지만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가려면 ‘나에게 맡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 “비등하는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한 답은 필요하지만 어떤 답도 시장경제 안에서 나와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