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등 중대형 모델 차량 가격을 22만~100만원 내렸다. 편의사양은 줄이지 않고 가격만 인하해 수입차 공세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는 3일 대형 승용차 제네시스와 중형 승용차 쏘나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 10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까지 낮춘다고 발표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모델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끝난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효과를 새해에 이어가겠다는 셈법도 작용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보다 2.3% 감소한 66만7777대를 팔았다.

가격 인하 대상은 고급 사양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제네시스 프리미엄 스페셜 모델 가격을 5524만원에서 5424만원으로 100만원 낮췄다. 주력 모델인 쏘나타 2.0 모던은 2650만원에서 2628만원으로 22만원 내렸다. 중형 SUV 싼타페는 배기량 2.0ℓ와 2.2ℓ의 익스클루시브 모델 가격을 각각 90만원, 94만원 인하했다.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와 베라크루즈의 상위 모델은 30만~90만원 내렸다.

일부 차종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때보다 차값이 낮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의 5개 모델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때보다도 24만~73만원 싸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