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을 최근 설립하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두 회사는 지난 6월 말 패션 한류를 주도할 수 있는 ‘K 패션’ 브랜드를 공동으로 론칭하기로 합의했었다.

제일모직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패션기획사인 ‘내추럴나인’을 설립했다고 14일 밝혔다. 내추럴나인은 ‘자연스럽다’는 의미의 영어와 완벽을 의미하는 10의 바로 직전 숫자인 9를 합성해 ‘완벽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제일모직이 51%, YG엔터테인먼트가 49%다. 내추럴나인 대표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동생인 양민석 씨(39·사진)가 맡았다.양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YG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내추럴나인은 전 세계 젊은 층을 겨냥한 ‘K 패션’ 브랜드 론칭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일모직의 패션 노하우와 YG엔터테인먼트의 창의성과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빅뱅 2NE1 등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젊은 가수뿐 아니라 최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다양한 전략과 마케팅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법인의 대표를 YG에서 맡은 것도 소속 가수들의 인기와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내추럴나인은 17~23세를 주 타깃으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컨셉트의 종합 패션브랜드를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제일모직 디자이너 3명이 내추럴나인으로 파견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컨셉트의 의류를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총 10명 안팎의 인원이 모여 매일 기획 회의를 하는 등 세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