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286만건, 스트리밍 2732만건 음원 수입은 불과 3600만원

대박난 줄 알았던 싸이…저작권료 수입이 고작?

싸이가 '강남스타일' 로 벌어들일 저작권료는 얼마일까. '강남스타일' 의 세계적 흥행으로 천문학적 수입을 얻었지만 정작 저작권료는 3600만 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4일 문광부로부터 '디지털 음악시장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 를 제출받아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싸이가 국내 온라인 음원 판매로 받게 될 저작권료 수입은 약 3600만 원에 그쳤다. 싸이가 '강남스타일' 로 벌어들일 수입이 1000억 원대로 추정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금액이다. 이마저도 '언타이틀' 출신 공동 작곡가인 유건형 씨와 수입을 나눠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강남스타일' 은 국내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의 온라인 매출 데이터 '가온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는 286만 건, 스트리밍은 2732만 건에 달했다.

그럼에도 싸이의 저작권료가 턱없이 낮은 이유는 국내 음원 수입의 곡당 평균 저작권료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다운로드의 경우 10.7원, 스트리밍은 0.2원에 불과하다.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음원 시장의 곡당 다운로드 최저 가격은 미국․영국․캐나다 등과 비교하면 1/12~1/1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 배분율도 미국은 유통사가 30%를 갖지만 한국은 유통사가 40~57.5%를 수익으로 챙겨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음원 시장의 열악한 저작권료 책정과 분배는 예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지난 2010년 1인 밴드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이진원 씨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며 저작권자의 생활고가 주목받았다. 이 씨는 온라인 음원에서 인기를 끈 인디밴드였지만 낮은 저작권료로 인해 생전의 연간 수입은 수백만 원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저작권자의 음원 수익 현실화를 위해 '사적 복제 보상금' 과 '공연 보상금' 도입을 주장했다. 부족한 저작권료를 보전할 수 있는 보완 성격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남 의원 측은 "K팝(K-POP)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음원 가격이 정상화되고 유통 구조도 개선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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