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6에 대한 업데이트가 20일 오전 2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됐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4S, 아이폰4, 아이폰3GS와 태블릿PC인 뉴아이패드, 아이패드2, MP3플레이어인 아이팟터치 4세대 사용자들이 새로운 OS를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한 뒤 아이튠즈에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실행하면 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에서 공개한 아이폰5와 아이팟터치 5세대 등 신제품에는 iOS6가 기본으로 내장된다.

국내 사용자 관점에서 iOS6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어로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시리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실행하거나 스포츠나 영화, 식당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음성을 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애플은 지난해 iOS5에서 트위터를 통합한 데 이어 이번에는 페이스북도 OS에 통합했다. 로그인 설정을 해두면 사진 앱이나 사파리 웹브라우저 등과 페이스북을 연결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저장된 이벤트나 생일을 연락처 목록이나 내 달력에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패스북이라는 전자지갑 기능을 가진 앱도 추가됐다.

그동안 기본 지도로 사용됐던 구글맵은 없어진다. 대신 애플이 자체 제작한 지도가 들어간다. 애플은 새 지도의 내비게이션 기능과 3D 그래픽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에선 당분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연결 상태에서만 쓸 수 있었던 화상통화 ‘페이스타임’을 3세대(3G)나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동통신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카카오톡이 도입한 ‘보이스톡’과 마찬가지로 페이스타임에 대해서도 일정액 이상 요금을 내는 고객들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