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경제민주화와 재벌해체를 주장하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이 곧 복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간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에서 "복지, 경제 민주화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방식" 이라며 "정치권에선 재벌 해체나 규제만 줄줄이 늘어놓으면서 복지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야말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유권자들이 더 이상 정치권의 선동에 휘둘려선 안된다는 생각에 책을 썼다고 밝혔다. 좌우 편가르기가 횡행하는 사회에서 복지와 경제민주화 화두를 풀기위해선 '일자리 창출'이란 이념의 공유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복지는 곧 기업 경쟁력 강화다. 복지는 고용 안정이 뒤따라야 하는데 일자리 창출은 기업경쟁력 강화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다.

그는 "재벌그룹이 국민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 이라며 "재벌과 대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사회적 책임도 묻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재벌과 대기업을 복지 파트너의 적극적인 실행자로 나서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 규제를 완화해 대기업이 세계화, 시장개방 등 외부 충격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주주 자본주의 정립, 총수일가 비리근절, 불공정 거래 규제, 순환출자 금지 단계적 실시 주장 등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1956년 경북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림대학교를 거쳐 1994년부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럽의 사회민주주의와 한국 민주주의의 비교 연구로 주목을 받았다.

저서로는 <정치 없는 정치 시대> <세계화와 복지국가> <한국,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인민의 탄생> 등이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