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닥친 재앙…"최악의 상황"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일대의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은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0.08% 내렸고, 수도권과 신도시가 0.02%씩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송파(-0.16%), 양천(-0.13%), 강남(-0.11%), 강동·강서·금천·중랑(-0.09%)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재건축 단지인 가락동 가락시영과 잠실동 주공5단지, 개포주공의 매매가격은 1주일 만에 500만~1000만원씩 떨어졌다.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2008년 12월 평균 8억원에 거래됐던 은마아파트 101.7㎡는 이달 들어 8억2천500만원까지 떨어져 당시 가격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은마아파트 101㎡가 8억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전반적인 재건축 시장이 답보 상태인 데다 국외 경기도 너무 나빠 수요자들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 국내 주택시장의 구조적 침체, 전월세 쏠림 현상이 한꺼번에 겹친 현 상황은 단기간에 회복세로 돌아섰던 2008년 당시보다 더 나쁘다는 관측도 있다.
신도시의 경우 분당은 0.05% 하락한 반면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수도권에선 용인(-0.05%), 고양·김포·화성(-0.03%) 등의 중대형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전세값은 장맛비의 영향으로 거래가 줄면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강동·성동·강서(-0.03%),강북·마포·서대문(-0.02%) 등의 전세값이 소폭 떨어진 반면 금천(0.06%) 구로(0.05%) 관악(0.04%) 양천(0.03%) 등은 조금 올랐다. 신도시와 수도권의 경우 화성(-0.03%)과 평촌·의정부·하남(-0.02%) 등에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의 임병철 팀장은 “금리 인하 폭이 적어 파급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며 “세제 완화 등 부동산 대책이 본격 시행되고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를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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