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를 받으며 사는 건 평범한 직장인의 ‘꿈’이다. 매일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직장생활로는 노후준비는커녕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현실이다. 그렇다고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품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월세의 여왕》이 나왔다. 《빌딩부자들》의 저자 성선화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직접 투자에 나선 경험을 실전편 격으로 엮었다.

책에는 종잣돈 만들기부터 실제 투자의 성공과 실패까지 저자의 경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위한 최소 종잣돈인 1000만원 마련을 위해 100일 동안 매달 33만원만 쓰며 발품을 팔았다. 일반인이 ‘월세부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독해야 한다’는 것. 그가 실제로 돌아다닌 지역은 책에 실린 곳만 서울·수도권 20군데가 넘는다. ‘발품을 팔고 직접 눈으로 보라’는 부동산 투자의 필수 원칙에 충실했다.

저자의 체험기인 만큼 일단 ‘읽는 재미’가 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강남, 광화문, 마포 등의 지역과 매물들의 특징을 소개한다.

실제 찾아간 매물의 이름, 특징, 공인중개사의 말, 저자의 생각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돼 독자들은 직접 발품을 팔며 돌아다니는 느낌을 받는다. 두루뭉술하게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여타의 투자 관련 서적과는 다르다.

실패담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건축주의 부추김에 화곡동의 한 신축 빌라를 매입하기로 덜컥 계약했다가 포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계약금 200만원을 손해보면서까지 ‘손을 턴’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다. 저자는 이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더 이상 책을 쓸 수 없었을 물건이라고 고백한다.

투자 시 유의점도 경험을 통해 강조하기 때문에 가슴에 와닿는다. 부동산 투자에서 ‘발로 뛴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사는 필수 과정이다. 이 책을 통해서라면 어느 정도는 간접 경험이 가능할 것 같다. 초보자의 눈높이로 투자의 ‘희열’과 ‘고통’ 모두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어서다.

별책부록은 덤이다. 저자는 이 책을 엮으며 깨달은 정보와 지식을 ‘경제 기사 똑똑하게 읽기’ ‘간편 셀프 경매 입문기’ 등의 내용으로 별책부록에 녹여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