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빠진 경제학에 '따끔한 일침'

◇답을 주는 경제학=‘경제원리는 언제나 현실에 내재하고 현실에서 발견된다. 경제원리는 언어로 표현될 때 본질적으로 실재와 간극이 있게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전제 아래 주류경제학이든 반주류경제학이든 전제와 가정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변수와 형식의 방정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학설이 달라질 뿐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과학과 철학, 경제학과 경제철학은 서로 통합·변증돼야 한다며 과학주의와 도구주의 등을 바탕으로 ‘철학 없는 과학’으로만 치닫는 미국식 경제학을 비판한다. 편익과 비용, 산출과 투입 등 전통 주류 경제이론의 자연법칙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철학적·방법론적 문제점을 보완하는 접근이 주목된다. (박우희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593쪽, 3만4000원)


은퇴 준비 '빨리빨리' 대신 여유 먼저

◇우선은 휴식이 필요해=인생 후반기를 시작하는 은퇴자를 위한 실전 안내서다. 저자 김봉중 씨는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할 때 서두르지 말고, 여유롭게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을 충분히 인식한 후 천천히 결정하고 나아가야 제대로 전진할 수 있다는 것. 52세에 퇴직한 저자 스스로가 조급한 마음 때문에 많은 일을 벌였다가 실패를 맛봤다.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 휴식, 여가, 창업 등 실직 후 9년간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 엮었다. (김봉중 지음, 무한, 255쪽, 1만2000원)


끊임없이 식탐 자극…"밀가루 당장 끊어라"

◇밀가루 똥배=밀의 중독성이 마약이나 담배만큼 지독하다고 경고하는 책. 미국의 심장병 예방학 의사인 저자는 부엌에 베이글이나 머핀을 두지 않는 ‘안티 밀’ 운동가다. 그는 밀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 현대인이 건강을 되찾으려면 당장 밀 음식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비만율이 급증한 것은 유전자를 변형한 밀이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한 때와 맞아 떨어진다”며 “현대적 밀에 도사린 가장 큰 위험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식탐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방대한 의학 이론과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밀가루 음식에 숨겨진 위험요인을 낱낱이 고발한다. (윌리엄 데이비스 지음, 인윤희 옮김, 에코리브르, 372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