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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업부문의 디지털화는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유독 제약 및 바이오, 화학 분야의 연구 환경은 2012년에도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연구실험 환경이 이미 오래 전부터 체계적으로 디지털화돼온 외국대형회사들의 한층 증가된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FTA 현실에 직면한 우리로서는 더욱 암울해진 미래에 대한 큰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바이텍켐스(대표 서병희, www.chems.co.kr)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 제약 산업의 디지털화를 이루기 위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서병희 대표는 “건축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해 변화를 줄 때는 기존의 철재와 벽돌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물질을 연구하는 과정은 실패하게 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그간의 고생이 헛수고가 돼 버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물론 연구원들의 개인적인 경험은 축적되겠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돼 버린다”고 제약 산업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존 페이퍼 연구실험노트의 경우, 지난 수세기 동안 연구실험분야의 방법 및 결과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주요한 매체로 활용돼 왔으나, 오늘날 급변하는 연구문화 및 다양하고 방대한 실험결과를 담아내기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컴퓨터를 이용해 얻은 전자적 데이터를 서면에 기록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물론 분량이 많아지면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정리하기에 힘들다. 또한 공동 연구원이 많을수록 연구진행 사항을 동시에 기록하고 자료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며, 원하는 특정 과거 기록을 다시 찾기까지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바이텍켐스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 바로 ‘전자연구실험노트(ELN)’다. 회사의 임직원들이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필요한 과거 정보를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 노트는 회사 전체의 가장 중요한 지적자산으로 보관 및 관리되어야 한다’ 등과 같은 정확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원에게는 연구노트 작성 따른 시간 절약 및 정확도 향상의 효과를, 관리자에게는 과거 정보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방향성 모색을, 마지막으로 회사에는 지적 자산 보호 실현은 물론 총 소유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임은 명확하다.

정보와지식을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IT산업이 궤도에 오른 우리 현실에서 전자연구실험노트 도입은 우리나라 제약 산업 발전에 견인차가 될 것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