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한솔홈데코는 차별화된 가구소재 MDF와 건축자재 보급으로 ‘행복한 공간을 생각하는 고객가치 창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솔홈데코는 한때 아산공장 매각과 함께 건설경기 부진과 주택시장 악화 등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고명호 사장(사진)이 취임한 때가 바로 이 시기였다.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위기의식이 형성되고 있을 때 취임한 고 사장은 “새로운 한솔홈데코를 만들어 보자”며 ‘New Vision 2015’를 선포했다. 2015년까지 매출 3000억원, 경상이익 2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결정짓는 힘은 내부에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로 가치경영을 실천하고 경영설명회 등을 통해 직원들과 경영 정보를 공유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창안제도를 실시, 조직 내 창조 및 혁신 의식을 강화해 신수종 사업 진출이 이뤄지도록 했다.

침체돼 있던 분위기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변했다. 현장에 뿌리를 둔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강도 높은 혁신활동에 힘입어 2015년까지 매출 5000억원, 경상이익 300억원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단순 매출을 늘리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데에 초점을 뒀다. 인테리어 시공사업(space design)에도 공격적으로 진출, 고객사를 확대하며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다.

고 사장은 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환경 및 녹색경영’을 화두로 꺼냈다. 원목의 주요 부분은 제재목으로 생산되고, 부산물은 목재칩으로 가공, MDF 및 강화마루로 제조된다. 톱밥은 목분의 원료로 재활용되고, 사용할 수 없는 부산물은 스팀에너지의 연료로 쓰인다. 현재 한솔홈데코의 익산공장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데 편리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엔 100억원 규모의 열병합발전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폐목재 소각로를 개조해 스팀 에너지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스팀터빈 설치로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나눔의 경영’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단순한 물품이나 후원금 지원을 넘어,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등 실질적인 혜택을 소외 계층에 제공하고 있다. 또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조성을 위해 ‘Work Life Balance(일과 생활의 균형)’를 강조했다. 한솔홈데코는 2011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 사장은 특유의 경영 수완과 강한 리더십, 추진력으로 기존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성과 성장성의 조화를 이뤘다. 그는 다양한 환경경영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 지속적인 가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