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LED를 매각해 받은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3400억원을 확보했다. 삼성전기는 이 돈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제품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13일 시간외 대량거래를 통해 삼성전자 26만9867주(지분율 0.18%)를 처분했다. 삼성전기는 1주당 이날 종가인 주당 126만8000원에서 0.6% 가량 할인된 126만원에 매각해 모두 3400억원을 거머쥐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삼성LED 주식 2000만주(50%)를 2830억원에 삼성전자에 매각키로 하면서 삼성전자 자사주를 대신 받기로 했다. 당시 시가인 1주당 104만8000원을 기준으로 26만9867주를 인도받기로 했으나 이후 4개월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이 20% 이상 급등해 570억의 차익이 생겼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실제 매각가와 장부가의 차익인 570억원은 2분기 영업외 수익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돈은 MLCC 카메라모듈 정밀모터 등 각종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7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