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마무리 단계..내달 전남도의회에 승인요청

F1대회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남도와 F1매니지먼트(FOM)간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서 다음 달 도의회 심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가 올해 대회 개최비용 지급을 위한 금융기관 신용장(L/C) 개설에 동의해주면 F1대회조직위와 전남도는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F1대회조직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 예정대로 F1대회를 열기 위한 개최권료 지급 협상이 FOM과 이견조율을 거쳐 계약서 작성을 위한 문구 수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대회 개최를 위해 FOM에 줘야 하는 비용은 개최권료 4천370만달러와 TV중계권료 1천390만달러 등 총 5천760만 달러이다.

한화로는 약 660억원 규모로 조직위와 전남도는 이중 TV중계권료 부담을 없애고 개최권료도 약 10% 정도 낮춰 최종 지급액을 450억원대로 낮추려고 지금까지 FOM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또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를 매년 10%씩 증액하게 돼 있는 규정도 2013년 대회부터는 적용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박준영 전남지사가 영국에서 FOM의 버니 에클레스턴 회장과 직접 만나 전남도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후 4개월간의 실무협의 끝에 이에 관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협상이 막바지인 것은 맞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며 "계약서 작업이 완료되면 다음 달 임시회 개회 전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이에따라 조직위에서 FOM과의 협상결과에 따른 최종 계약서가 나오는 대로 도의회에 개최비용 지급을 위한 신용장 개설을 요청하기로 했다.

다음 달 13일 임시회가 열리는 만큼 이때 신용장 개설을 마무리 짓는 것이 시기상 대회 개최준비에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회 준비를 위해서는 3월 임시회에서 신용장 개설이 이뤄져야 한다"며 "협상결과에 따라 도의원들을 상대로 신용장 개설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F1개최비용 협상이 결실을 거둘 경우 연간 최고 1천억원까지 올라가는 FOM 지급료를 500억원 이하로 크게 낮춰 적자규모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작년 대회를 예로 들면 총 개최비용 913억원 중 적자가 598억원인데 협상대로 TV중계권료와 개최권료 10%를 비용에서 제외하면 적자는 390억원으로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정부 예산지원과 대회예산 절감으로 200억원 정도를 아끼면 적자 규모도 150억-200억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구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시각에 따르더라도 매년 200억원의 적자를 봐야하고 정부가 국비지원에 소극적일 경우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