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2년4개월 도전만에…中합작운용사 설립 '눈앞'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음달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중국 합작 운용사 설립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운용 고위 관계자는 22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운용사 심사평가위원회가 지난주 합작 운용사인 ‘화신미래기금관리회사’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며 “심사 대상 운용사 중 높은 평가를 얻어 다음달에는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9년 9월 중국 화신신탁, 재무적투자자 등과 ‘화신미래기금관리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그해 11월 CSRC에 운용사 설립 신청을 냈다. 총 자본금은 2억위안(358억원)이며 미래에셋운용은 5000만위안(25%)을 출자했다. 설립 신청 후 2년4개월 만에 인가를 받게 되는 셈이다.

중국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 자산운용사로는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은행인 디비에스(DBS), 일본 자산운용사인 닛코와 미쓰비시에 이어 네 번째다. 중국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합작 운용사는 총 38개다. 중국에서는 외국 투자자가 운용사 지분을 최대 49%까지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홍콩 대만에 이어 중국 본토에 진출함으로써 중화권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투자자금을 모집해 현지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적격 국내기관투자가(QDII) 자격을 취득해 한국을 포함한 해외 펀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펀드시장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2조150억위안(36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3년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한 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대만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9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편 삼성자산운용도 작년 2월 중국 시앙차이증권과 함께 베이징에 합작 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도 합작 대상 운용사와 접촉 중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