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시네트 실적 '굿샷'…미래에셋 '함박웃음'
미래에셋사모투자펀드(PEF)가 휠라코리아와 함께 지난해 인수한 골프용품 메이커 아큐시네트가 ‘대박’을 터뜨렸다. 아시아지역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증가했다. 아큐시네트는 2013년 아시아 사람에게 적합한 골프클럽을 선보이는 등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인수한 아큐시네트의 2011년 영업이익은 1억700만달러로, 전년보다 4000만달러(59.70%) 늘어났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13억3400만달러로 2010년(11억7000만달러)보다 14.01%(1억64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인수·합병(M&A) 때 발생한 직접비용과 절세를 위한 현금유출 없는 일회성 비용 때문에 200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아큐시네트가 좋은 실적을 낸 데는 아시아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명했다. 지역별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의 매출은 26.1% 증가했다. 이는 유럽(16.3%)과 미국(8.3%)의 매출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제품별 매출 증가율은 △골프클럽 33.7% △액세서리 17.9% △신발·장갑 9.1% △골프공 5.4% 순이었다.

아큐시네트는 2013년부터 타이틀리스트 어패럴과 아시안스펙 골프클럽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추가로 선보여 중·장기 성장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유정헌 미래에셋 PEF 부문 대표는 “아큐시네트는 미래에셋PEF가 인수한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도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며 “인수 후 합병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PEF는 작년 7월 12억2500만달러에 타이틀리스트가 보유한 아큐시네트를 휠라코리아와 함께 인수했다. 인수 후 현지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 방법으로 영업력 손실 없이 회사를 승계했다.

아큐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스카티카메론퍼트, 보키 웨지 등 골프용품 브랜드를 자회사로 가진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