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석굴암·피라미드가 인류의 유산이 된 까닭은
세계유산은 1972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세에게 전수해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을 말한다.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양쪽 유산의 가치를 겸비한 복합유산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지난해 말 현재 총 936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석굴암, 종묘, 하회·양동마을 등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류 조상들이 창조한 절묘하고도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 조각, 그림 등과 빼어난 자연경관 등은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세계인에게 신비로운 감흥을 안겨준다. 최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등 세계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나가면서 세계유산을 접하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읽고 찾아가는 101 세계유산》은 세계유산에 대한 정보를 담은 종합적인 안내서다. 세계유산의 가치를 새로운 안목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경륜이 풍부한 집필진이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분석·정리했다.

우리나라의 석굴암과 불국사를 비롯해 이집트 피라미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체코 프라하 역사지구, 중국 만리장성, 페루 마추픽추 등 전 세계 63개국의 세계유산 101건(문화유산 77건, 자연유산 21건, 복합유산 3건)을 소개한다. 600여장의 컬러 사진과 함께 역사, 문화, 건축·조각·회화, 자연환경, 인간 주거 등에 관한 해설을 담았다. 지구 환경의 일부인 자연유산의 현 주소, 서식 중인 동식물과 멸종위기종도 취합했다.

유산의 소재지, 특징, 찾아가는 교통편도 요약 정리했다. 부록으로 국·영문 찾아보기를 배치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위기 유산들의 원인과 대응 사례를 소개하고 세계유산 제도 및 세계 위기 유산 목록을 추가해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들은 “저개발국의 인구 증가, 전쟁, 경제난 등으로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와 개발, 도난, 환경오염 등 인위적 요인으로 세계유산이 방치되거나 파괴·훼손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위기 유산의 복구와 온전한 보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