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반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춘 최신 스마트폰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NFC는 10㎝ 이내의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홍진배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정책과장은 “이동통신사 신용카드사 등으로 구성된 NFC 컨소시엄이 NFC폰에 교통카드 기능을 넣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스마트카드와 캐시비카드가 규격을 통일하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함에 따라 내년 초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중반께 전국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현재 서울스마트카드는 서울(T머니)에서, 캐시비카드는 서울 대구 대전 통영 안동 등 5개 도시를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교통카드 서비스를 하고 있어 NFC가 상용화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스마트폰으로 낼 수 있게 된다.

홍 과장은 “버스 지하철 택시 등에 설치돼 있는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분야에서 NFC 서비스가 가장 빨리 확산될 것”이라며 “어른들은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아 후불로 결제하고 청소년들은 부모가 충전해준 금액 한도에서 모바일 선불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와 NFC 컨소시엄은 최근 서울 명동을 ‘NFC 시범 서비스 지역’으로 선정해 지난달 10일부터 명동 230여개 점포에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NFC 기반의 스마트폰 월릿(지갑)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KT 월릿에서는 T머니나 캐시비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NFC 모바일카드는 교통카드는 물론 신용카드 대용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명동 시범 서비스에는 13개 프랜차이즈도 참여했다.

NFC 기능은 갤럭시S, 갤럭시S2, 베가레이서,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 노트 등 최신 안드로이드폰에 포함돼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