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하순 2012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지방대학들이 일찌감치 신입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재학생 충원율이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지방대들은 교과부의 구조개혁 압박 속에 학생 수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구조개혁 중점 추진ㆍ정부재정지원ㆍ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일부 대학은 '부실 대학'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이미지 쇄신에 집중하고 있다.

◇영화 보여주고 장학금ㆍ선물공세까지 = 광주 동신대는 시내 영화관을 빌려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지역 8개 학교를 대상으로 17일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또 12월 말까지 지역 내 30개 고교를 교수들이 직접 방문해 '새내기 대학생 피부관리와 테크닉', '스티브 잡스와 스마트 코리아', '사진찍기 고수되기'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특강을 연다는 계획이다.

아주대는 다음달 12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아이팟터치 등 푸짐한 상품을 걸고 정보검색대회를 열기로 했다.

아주대와 관련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학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입학설명회와 장학금이라는 고전적인 방식에 더 힘을 쏟는 학교들도 있다.

대전대는 지난 23일부터 내달 9일까지를 수험생 유치를 위한 고교 홍보 방문기간으로 정해 교직원들을 전국 510여개 고등학교에 직접 보내 소개 책자와 홍보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또 대전권 40여개 고등학교의 1만3천여명의 학생을 대학으로 초청해 응원단과 경호무도학과, 빙송공연예술학과의 공연 등 문화행사를 연다.

한남대는 해외어학연수 장학금과 글로벌칼리지 장학금 등 200억 규모의 풍부한 장학금 혜택을 강조하면서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섰다.

◇"부실대 아닙니다" 이미지 쇄신에 총력 = 지난 9월 교과부로부터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지정된 강원대는 최근 전국 400여 고교에 교과부 평가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강원대는 이 서신에서 "이번 평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위해 도세가 약한 지역의 대학을 표적으로 삼아 진행됐다"며 "학생들이 올해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 강원대가 전혀 부실대학이 아님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관동대도 일선 고교에 '향후 평가에서는 반드시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지정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관동대는 내달 8일~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교협·EBS 주최 정시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 참가해 수도권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강원대와 함께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으로 지정된 강릉원주대는 수능 직후부터 강원지역뿐만 아니라 경기ㆍ충청 지역을 돌며 일주일에 3~4번 각 지역 고3 교사들을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지방 대학의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 구조개혁, 재정지원,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지방 대학들은 신입생 모으기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한정된 예산 안에서 홍보 활동을 최대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일ㆍ김준호ㆍ한무선ㆍ최종호ㆍ강은나래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