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BB크림, 랩 '틴티드' vs LG생건 '보닌'

◆ 랩 '틴티드'…커버 · 보습 · 자외선 차단 등 10가지 기능

남성 화장품 브랜드 1위인 랩시리즈가 남성 전용 BB크림을 만들었다. '랩시리즈 BB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SPF 35 PA+++'(30㎖ · 5만5000원)는 단순히 잡티를 가려주는 메이크업 제품이 아니라 피부를 가꿔주는 기초화장품이라는 설명이다. 즉각적인 커버력,보습,고른 피부톤,유분 조절,주름 방지,피부 탄력,모공 축소,피부 진정,피부막 보호,SPF 35 자외선 차단 등 제품에 들어있는 기능은 10개에 달한다.

김병익 랩시리즈 사업부 브랜드 매니저(이사)는 "5년 전부터 본사에 BB크림을 만들어달라고 꾸준히 요청한 결과 2년 전 개발에 착수해 이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등 아시아에서 BB크림을 찾는 남성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주로 셰이빙 제품을 만들던 랩시리즈는 한국 남성들이 피부를 가꾸는 데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점에 착안,기초 기능이 들어간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달 대만에서 시범적으로 이 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 방한한 리처드 소이어 랩시리즈 글로벌 교육담당 매니저는 "남성들은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제품에 큰 매력을 느끼는 데다 이 제품은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점점 피부나이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갖춰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랩시리즈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약 200억원으로,본사 매출의 절반에 달한다. 이 제품은 내년 2월께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 LG생건 '보닌'…번들거림 적고 지성피부에 적합

이미 출시된 국산 제품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옴므 멀티 BB SPF34 PA++'는 유분감이 적기 때문에 보송보송한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 가격은 3만5000원(70㎖).

LG생활건강이 최근 내놓은 '보닌 더 스타일 쉐이킹 BB SPF42 PA+++'(50㎖ · 2만2000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남성에게 적합한 BB크림이다. 끈적임 없이 얇게 발리고 자연스러운 피부 톤을 연출해준다. 시간이 흘러도 번들거림이 적어 지성 피부 타입에 적합한 제품이다. 보송보송하게 피부를 유지해주는 성분(더블 세범 캐치 파우더 포뮬러)이 들어 있고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해준다. 기초 제품을 쓴 뒤 마지막 단계에 흔들어서 발라주면 된다.

이 회사의 '오휘 포맨 비비크림'(60㎖ · 3만원)도 자외선 차단과 미백 기능을 동시에 갖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용 BB크림은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관건이다. 마치 여성들이 화장한 것처럼 보이는 걸 꺼리는 탓이다.

남성용 BB크림은 '남성의 피부색과 가장 가까운 색감이면서 자외선 차단,미백,보습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많이 찾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여성용 BB크림을 몰래 쓰던 남성들이 이젠 당당하게 남성 전용 제품을 찾고 있다"며 "남성 화장품 매출이 매년 5~7%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