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으로 유명한 게임업체 넥슨이 다음달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006년 도쿄 증시 상장 계획을 내놓은 지 5년 만이다. 세계 증시 침체로 대형 IPO가 주춤한 만큼 증권가와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넥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넥슨이 다음달 도쿄 증권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낼 것"이라며 "상장 완료 시점은 12월 셋째 주"라고 말했다. 상장 후 넥슨의 시가총액은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불안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는 만큼 마냥 상장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넥슨 상장이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 투자금을 무리없이 모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도 "넥슨이 진행해 온 인수 · 합병(M&A)을 통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도 일본 증시 상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번 상장으로 넥슨이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주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일본 증시의 특성을 감안할 때 넥슨의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중국 등 해외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시가총액이 1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시가총액 13위인 하이닉스와 맞먹는 규모다.

김정주 넥슨 회장은 지주사의 지분 78.7%를 보유한 엔엑스씨(NXC) 지분 69.6%를 소유하고 있다. 신주 발행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시총 13조원을 달성할 경우 김 회장은 7조원에 가까운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가 56.74%를 갖고 있는 코스닥의 게임하이도 상장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상장 준비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권사의 관련 부서도 바빠졌다. 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은 넥슨의 일본 상장 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 노무라와 활발히 접촉하며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 모집은 물론 넥슨 주식의 국내 거래까지 중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노경목/김주완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