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4G(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에서는 3G와 같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데이터 제공량를 초과해서 이용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월 일정액을 추가로 내면 간단한 인터넷 서비스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를 많이 쓰면 쓸수록 할인율이 커지는 계단식 요금제를 도입한다.

28일 SK텔레콤은 이같은 LTE 요금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LTE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요금제는 3G 요금제와 동일한 종량요율을 기준으로 설계됐다"며 "다만 다수의 고객들이 LTE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도형으로 데이터 용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관심을 모았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LTE에서는 폐지됐다. 3G에서는 월5만5000원 이상의 올인원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도록 했지만 LTE에서는 이를 없애고 요금제에 따라 일정량의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고객들의 '요금폭탄'을 막기 위해 월 9000원만 추가로 내면 주어진 데이터량을 초과해도 동영상 서비스 등은 제한되나 웹서핑ㆍ이메일 등 일반적인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각 LTE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무한정으로 요금을 더 내는 것이 아닌 데이터량에 따라 종량과금과 정액과금을 병행해서 내는 '계단식 할인제'를 도입한다.

예컨대 초과된 데이터량이 254MB 미만이면 양에 따라 요금을 내는 '종량과금'을 적용하고 254MB이상~700MB 미만은 1만3000원의 정액과금을 부과한다. 700MB이상~798MB 미만은 정액과금 1만3000원+종량과금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계단식 할인의 경우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특히 유리하다"며 "최대 83%까지 자동으로 요금할인을 적용해 과도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월정액에 따라 음성ㆍ데이터ㆍ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7가지 통합형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3G와 동일하다.

그러나 3G 요금제가 월 3만5000원에서 9만5000원까지 제공되던 것과 달리 LTE 요금제는 월 3만4000원에서 4만2000원, 5만2000원~10만원까지 책정됐다.

SK텔레콤은 이밖에 LTE 스마트폰을 데이터 서비스 위주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음성통화는 표준요금제로 이용하면서 4종류의 데이터 요금제 중에서 이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품질 영상통화가 LTE의 핵심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해 영상통화를 음성 기본 제공량 내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LTE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가입비 할인, 영상통화 요금할인, 데이터 용량 추가 제공 등의 요금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올해 12월까지 LTE 요금제로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가입비를 3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50% 할인해주고 초당 3원인 LTE 영상통화 요금을 내년 2월까지 초당 1.8원으로 40% 깎아준다.

'LTE 모뎀 요금제'에서 시행중인 데이터 용량 50% 추가제공도 LTE 요금제로 확대하고, 'LTE 62' 이상 요금제로 12월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내년 2월까지 '안심 옵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